산새따라 물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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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에 오래 살면서도 생소한 학교가 있습니다. 대구월드컵경기장 근처에 있는 대구자연과학고에 들어서는 순간.. 일반 학교와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의 중년층이 청소년기에 떠올리는 학교는 대부분 삭막한 콘크리트건물과 흙으로 대충덮은 운동장..그리고 생색내듯 조금 심은 나무들... 붕어빵 같은 풍경들이었습니다. 학교전체가 거대한 공원입니다. 여기 있는 학생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리저리 구경하던중 박물관 분위기가 나는 건물이 있어 들어가보니 어릴적 보던 물건들이 펼쳐져서 참 반가웠습니다.

 이것은 소에게 하던 코뚜레.. 어릴적 꼬 뚫는걸 딱 한번 본 일이 있는데 소가 참 괴로워하던 모습이 회상되네요. 70년대 농촌가옥엔 소를 위한 공간이 필수였죠. 슬레이트지붕과 집마당에 있는 우물. 당시의 정석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할아버지댁을 여름에 방문하면 개구리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낭만적인 순간도 있었습니다. 자연에서 나는 소리는 차소리와 달리 사람을 안정시키죠. 

 

흙먼지가 뭍어있는 라디오. 농촌에서 쓰던 것인지 ... 다이얼을 돌려가며 주파수를 맞추던.. 고단하고 단순한 일을 하던 현장에서는 빛과 소금 같은 존재였죠. 요즘의 데스크탑본체만한 크기입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의 일부기능일 뿐이죠. 레트로라이프가 간혹 아련하게 그립네요.





 이건 두렛상. 정겨운 구릿빛입니다. 소박하지만 작은 상에 둘러앉아 꽁보리밥을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여러 연장중 쇠스랑은 써 본 기억이 나는군요. 


지금의 LG전신인 골드스타로고가 있는 아날로그 TV입니다. 70년대 농촌에선 흑백이라도 TV한대 있는 집은 마을극장이 됬었죠. 그당시엔 다운로드나 녹화개념이 없으므로 일과후 본방사수는 보통사람들에겐 엄청난 낙이었습니다. 구봉서, 이주일 씨등이 떠오르네요. 수사반장도... 


 시골에서 많이보던 필수품입니다. 알곡을 까불던 풍구라는 장비. 


 탈곡기. 발판을 밟으면 원통이 회전하면서 벼를 털어주던 장비입니다. 어린 마음에 신나서 엄청 밟아댔던....


요즘은 오지에나 쓰는 쟁기. 산세가 험한곳에서는 오히려 소 로 해결하는게 낳을겁니다. 

 성냥으로 불을 놓던 풍로. 처음 불을 놓을때 매케한 냄새가 나오기 마련이었죠. 화력하나는 좋았습니다. 기구 밑에 성냥 한통 넣어두던건 필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