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따라 물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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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회사아주머니들을 태워드리는데 한분이 제차를 보고 요즘도 스틱모는 사람이 있나? 하시길래 수동기어의 장점에 대해 일장연설을 한 적이 있습니다. 디지털도어록의 경우 불이 났을때 최악의 경우 안에서 못나가는 일이 생길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최신식이 무조건 좋다고 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동기어는 급발진이 없으므로 안전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기름값이 보통 10퍼센트정도 절약됩니다. 장거리를 많이 뛰는 분들은 상당히 도움될겁니다. 부지런히 손발을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조작으로 인한 사고위험도 적다고 봅니다. 상황이 여의치않으면 갓길에 세우고 전화를 써야할텐데 얼마나 위함한지 실감을 못하는 운전자들이 간혹 있습니다. 졸음도 좀 덜하겠지요. 허나 막상 실전으로 돌입하면 지금 내가 몇단에 들어가 있는지조차 헷갈리고 특히 언덕길에서는 식은땀이 흐르는게 대부분의 경험입니다. 운전경력이 15년에 달해 지금은 즐기면서 수동을 몰지만 처음 몇개월은 도로에서 욕도 참 많이 먹었습니다. 



 운전경력이 꽤 되시는 분들은 넘어가시면 되겠습니다.

그간의 경험으로 볼때 수동기어조작의 핵심은 반클러치와 중립기어입니다. 반클러치는 초보분들을 위한 테크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 지나면 쓰지말아야 할 팁이죠. 정석대로라면 클러치를 뗌과 동시에 액셀레이터를 밟아줘야 합니다. 하지만 말이 쉽지 초보자가 정확한 타이밍을 잡기란 힘들죠. 보통 클러치를 너무 빨리 떼서 엔진이 꺼지는 일이 허다하죠. 특히 차체앞머리가 언덕을 보고 있는 상태에서 그러면 미끄러지면서 뒷차를 박게되니까 아찔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따라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신호떨어지기 직전에 반클러치를 잡고 있는게 안전합니다. 반클러치란 말그대로 클러치를 반만 뗀 상태인데요 실행해보면 반클러치가 잡힌순간 엔진의 떨림이 느껴지게 됩니다. 동력이 끊어지기 직전의 상태이지요. 그렇게 왼발로 반클러치를 잡고있는 상태에서 오른발로 액셀을 밟게되면 비교적 안전하게 차가 출발하게 됩니다. 출발과 동시에 왼발을 떼면되는거죠. 당분간은 이런식으로 하는게 사고의 위험성을 줄여줍니다. 발은 좀 고생하겠지만요. 


 두번째는 중립상태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수백미터앞에 빨간신호등이 들어와서 멈춰야할때 정석은 5단에서 4단 3단 식으로 서서히 단수를 낮춰야 하지만 아무래도 동력이 전달되면서 브레이크를 밟으니 매끄럽게 서지를 못합니다. 가급적 평지상황에서 바로 기어를 중립에 놓고 간헐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아주면 동력이 끊긴 상태에서 차가 서므로 아주 부드럽게 차가 멈추게 됩니다. 주행중에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이정도 속도는 몇단이 적당하다는 감이 오는데요. 정석대로 5단주행중에 4 , 3 이런 식으로 낮추려면 조금 답답하고 번거롭습니다. 5단고속주행중이라도 앞에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브레이크를 밟게되면 속도가 확 줄죠. 이상태에서 불필요하게 4, 3 식으로 줄일 필요가 없습니다. 5단에 들어가 있더라도 바로 중립으로 옯긴다음 4단은 생략하고 3단으로 넣어주면 스무스하게 차를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익숙해지게되면 요리조리 변속하는 재미에 중독되게 되죠. 수동의 묘미입니다. 코너링을 할때도 천천히 돌다가 순식간에 4단을 넣으면서 치고 나갈수도 있고요. 차량의 순발력은 오토보다 훨씬 좋습니다. 같은 등급의 차라도 오토보다 힘도 좋구요. 특히 소형이하의 차에서. 

 또 내리막길에서는 기어 단수를 낮춤으로인해서 엔진을 활용한 브레이킹을 걸어주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모든것은 직접 실행해보면서 손과 발로 느껴봐야 합니다. 감을 잡아야하니까요. 초보때는 오늘은 우리집근처, 내일은 동네한바퀴, 식으로 반경을 조금씩 넓혀주는게 안전합니다. 막무가내로 고속도로진입이라든지 번잡한 도로로 뛰어들다가는 푸짐한? 욕을 한아름 선사 받을 겁니다.  

 그리고 골목교차로에서 간혹 기어가 안들어갈때가 있습니다. 수동특유의 특성인데요. 빨리 후진을 해야하는데 버벅대고 있으면 주변의 살인적?인 시선을 느끼게되죠. 나때문에 모두 발이 묶여있으니... 이럴때는 애써 기어를 넣으려고 할게 아니라 발에서 페달을 떼고 기어를 중립에 놓고 모든걸 초기화하고 원하는 후진이나 1단기어를 넣으면 부드럽게 들어가게 됩니다. 이상 초보를 위한 팁이였습니다. 글로 읽으면 애개? 별거 없네..하실지도 모르지만 막상 실행해보면 만만찮을 겁니다. 뭐든지 그렇겠지만 숙달, 숙달 밖에 없습니다. 몸으로 익혀서 수동기어를 즐기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